EP.1-1트랜지스터

EP.1-1 트랜지스터란 무엇인가? | 전기로 이해하는 컴퓨터 하드웨어 원리
EP.1-1 트랜지스터란 무엇인가? | 전기로 이해하는 컴퓨터 하드웨어 원리

EP.1-1 트랜지스터 — 종이 구멍을 대신할 ‘빛의 스위치’

1. 종이의 한계: 왜 트랜지스터인가?

앞서 본 천공카드(OMR)는 위대했습니다.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죠. 구멍을 뚫는 기계적 속도가 전기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.

  • 물리적 마찰: 종이가 넘어가고 금속 빗이 닿는 과정에는 마찰과 열이 발생합니다.
  • 진공관의 실패: 처음엔 전구(진공관)로 해결하려 했지만, 너무 뜨겁고 잘 깨졌습니다.

여기서 인류는 '반도체'라는 마법의 돌을 찾아냅니다. 움직이는 부품 없이, 오직 전압의 차이만으로 전기를 통과시키거나 막는 트랜지스터가 탄생한 것입니다.

2. 물리적 실체: 전기로 전기를 막는 ‘빗장’

트랜지스터는 천공카드의 구멍과 똑같은 일을 합니다. 다만 종이 대신 '전자 장벽'을 이용할 뿐입니다.

  • 컬렉터/이미터: 전기가 흐르는 메인 통로입니다. (미로의 길)
  • 베이스(Base): 바로 이 부분이 '종이 구멍'을 대체합니다. 여기에 아주 작은 전압을 걸어주면, 막혀 있던 전자 장벽이 무너지며 메인 통로가 열립니다.
물리적 통찰: 0과 1의 진화

천공카드에선 '구멍이 있냐 없냐'가 0과 1이었죠?
트랜지스터에선 '베이스에 전압이 있냐 없냐'가 0과 1이 됩니다. 이제 명령을 내리기 위해 종이를 뚫을 필요 없이, 전기 신호를 쏘아주기만 하면 됩니다.

3. 코딩과의 연결: if문의 원형

질문자님이 말씀하신 "다 만들어진 전선 길 위에 전압을 흘려 0과 1을 표현한다"는 원리가 여기서 완성됩니다.

우리가 코딩할 때 쓰는 if (input == 1)이라는 조건문은 사실 트랜지스터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하는 것입니다.

"지금 베이스(Base)에 전압을 줘서, 저 미로의 빗장을 열어라!"

이 스위치들이 수억 개가 얽히고설키면, 우리가 직접 전선을 꼽지 않아도 전기 신호만으로 미로의 모양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'가변적 미로'가 완성되는 것입니다.

정리하자면

1. 전선 시대: 길을 직접 만듦 (노동)
2. 천공카드 시대: 길을 종이에 기록함 (박제)
3. 트랜지스터 시대: 전압으로 길을 선택함 (제어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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